정유4사, 탄소섬유·전기차 배터리 등 ‘비(非)정유 사업’으로 활로 모색

입력 2015-04-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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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가 ‘비정유 사업’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지난해 유가 급락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후, 정유부문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E&P) 사업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 SK E&P 아메리카를 통해 석유개발회사 플리머스와 케이에이 헨리가 갖고 있던 미국 내 석유 생산 광구 2곳의 지분을 3781억원에 인수했다.

또 SK이노베이션과 중국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한 BESK는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팩 공장을 구축하고,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BESK의 배터리를 장착한 중국 베이징 자동차의 전기차 ‘선바오’ 50대가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APEC의 공식 행사 차량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GS칼텍스는 올해 현대기아차가 출시할 대부분 차종의 선루프에 자사의 탄소섬유 LFT(장섬유 강화 열가소성수지) 소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기아차의 ‘쏘렌토’에만 이 소재를 적용했지만, 올해부터 도입을 확대하게 된다.

GS칼텍스는 올해 말까지 연 2만톤 규모의 탄소섬유 LFT 생산 설비를 갖추고, 해외 탄소섬유 소재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미국 테슬라와 탄소섬유 LFT 소재 적용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럽의 모듈 제조사와도 소재 공급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카본블랙과 혼합자일렌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카본블랙은 타이어와 고무의 강도를 높이는 배합제로 쓰이며 혼합자일렌은 합성섬유와 플라스틱 등의 소재로 사용된다. 에쓰오일은 내년에 TS&D(Technical Service&Development) 센터를 완공하고 석유화학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정유사들의 비정유사업은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석유 수요 증가세는 정체됐지만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단가가 화석연료에 근접한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석유공급 과잉 시대가 도래했다”며 “앞으로는 정유사의 ‘비정유 사업’이 정유 부문보다 수익성 면에서 나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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