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판사, 법원내부망에 '박상옥 대법관 후보' 반대글 올려

입력 2015-04-1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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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판사가 공개적으로 박상옥 대법관 후보의 대법관 임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서울중앙지법 박노수(49·사법연수원 31기) 판사는 16일 저녁 법원 내부망 게시판에 박상옥 대법관 후보에 반대하는 글을 실명으로 올렸다.

박 판사는 자신을 "1987년 6월 항쟁에 참여했던 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과거 독재정권 치하의 고문치사사건 은폐·축소에 협력했던 검사가 은폐·축소 기도에 맞선 훌륭한 검사라는 거짓 휘장을 두르고 대법관에 취임할 것만 같은 절박한 우려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국회 청문회 전 과정을 지켜본 박 판사는 "박상옥 후보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맡았던 검사로 안기부와 경찰의 은폐·축소 기도를 알면서도 묵인 또는 방조한 검사에 가깝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필수적으로 이뤄졌어야 할 현장검증이 당사자인 고문경관을 참여시키지도 않은 형식적인 실황조사로 대체됐고 검찰은 경찰의 수사내용을 그대로 추인하는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2명의 경관을 기소하고 서둘러 수사를 종료했다"고 지적했다.

박 판사는 "사법부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보루이고 그 중에서도 최종심인 대법원은 그 가치를 지켜내는 최후의 보루여야 한다"며 "고문치사 사건의 은폐·축소 기도를 알면서도 묵인하거나 방조한 검사였다면 그런 분이 대법관이 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주 출신인 박 판사는 1985년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해 졸업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2002년 판사로 임관,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근무중이다.

박상옥 후보자는 지난 7일 국회 청문회를 거쳤으나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두고 여야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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