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 숨진 채 발견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이 성 전 회장의 고향인 충청남도 서산으로 옮겨졌다. 성 전회장이 유서를 통해 '서산에 있는 어머니 묘소 옆에 묻어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성 전 회장의 시신은 10일 오전 7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의료원에서 출발해 충남 서산의료원으로 향했다.
유족들은 서산으로 출발하기 앞서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과 결백함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회장의 동생인 성일종 고려대 겸임교수는 "(형이) 상당히 억울해하고 섭섭해했다"면서 "자원외교와 관련해선 1원도 횡령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고 호소했다.
성 교수는 또 "언론보도와 달리 석유공사 지분은 55%이고, 여타 국내 재벌 대기업과 컨소시엄으로 들어가서 공사 측이 돈 관리를 하기 때문에 (경남기업 정도는) 통장 한 번 구경 못해본다"면서 "여기서 돈을 빼낼 수 없다는 사실을 검찰도 정확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 전 회장의 유족들은 이날 오후 서산에 빈소를 차린 뒤 검찰에 가족 명의로 공식 항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