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의 규제 완화 못지 않게 투자자들에 대한 업계 신뢰도도 높여야 하고 금투업계도 이를 위한 노력에 기울여야 합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6일 금투협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황 회장은 취임 이후 두 달 간 계속 업계가 요구한 규제 완화나 검사 관행 변화를 금융당국과 정부와 만나 논의를 지속해 왔다.
그는 “금융위와 금감원도 최근 혼연일체의 모습으로 규제 타파를 위해 노력하는데, 업계도 규제완화를 강조하기 이전에 업계 스스로 투자자 이익을 우선시 하는 영업 관행 노력을 기울여야 명분이 설 것”이라면서 “일례로 증권사들이 매도 의견 리포트를 내고 직원들 평가시에도 수익률, 고객 보호 측면에서 합리화 되도록 영업관행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증권사들이 천수답식으로 거래 수수료에만 의존하기보다는 투자자들의 니즈에 맞는 자산관리형 모델을 도입해 새로운 환경 변화에 적응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증권거래 수수료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이노베이션'이 이뤄짐에 따라 낮아진 것이기 때문에 흐름을 거슬러 무조건 인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향후 주식 거래 보다는 고객들의 성향을 분석해서 중위험 중수익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하는 자산관리형 영업 모델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연내 자본시장 관련 세재 개편 등에도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다만 해외 펀드 등 세재 혜택 확대가 담보 되기 위해서는 세제 개편시 세수가 줄지 않는다는 논리적 연구도 기반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올해 국회와 정부 등과 협의해 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한 세율 등 과세 부분을 합리화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쉽지 많은 않다”며 “정부에선 세수가 적은 것을 우려하지만, 세금 문제를 낮춰줘 투자자들이 주식과 펀드시장으로 몰려들면 오히려 정부 입장에선 세수를 더 확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그는 최근 잇단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한국 철수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전했다.
황 회장은 “글로벌 영업 기관에 익숙한 굴지의 외국계IB나 운용사들 입장에선 한국만의 특화된 영업환경에 쉽게 적응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싱가포르나 홍콩 같은 아시아 금융선진국 같이 한국 현지에서도 영업환경이 비슷해 질수 있다는 인식을 심게 해주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