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 애플과 구글이 의료업계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애플은 이달 중 의학 연구용 플랫폼을 출시한 가운데 수백 만명의 아이폰 사용자들과 관련한 데이터가 미국 내 권위있는 의료기관에서 수집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하버드대학교와 연계된 암센터는 유방암 환자들의 에너지 레벨과 기분에 대한 정보를 반영한 화학적 요법의 효과에 대해서 장기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또한 스탠포드대학교 주도 하에 신체활동과 심장병의 상관관계를 조사하는 연구에도 아이폰의 헬스센서로 수집된 데이터가 사용될 계획이다.
애플이 최근 공개한 의학 연구용 플랫폼 ‘리서치 킷’은 걸음수 측정부터 심장박동수, 음주측정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애플의 운영 담당 선임부사장 제프 윌리엄스는 “아이폰의 소프트웨어는 ‘진단기기’ 역할뿐만 아니라 참가자를 구하기 힘든 임상연구의 한계점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역시 의학 데이터를 얻기 위해 유전자 분석 스타트업 ‘23앤미’나 바이오기업 ‘칼리코’ 두 개의 기업에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의 이 같은 움직임에 기존 의료업체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 보스톤의 하버드 의대 부속 브리검앤드우먼스 병원의 데이비드 베이츠 최고혁신책임자(CIO)는 IT기업의 기술이 의학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직 먼 일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베이츠 CIO는 “디지털 헬스기기는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득일 수 있으나, 지금까지 출시된 앱은 그들을 위해 제작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헬스기능을 갖운 앱이 제대로된 수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환자들의 전자기록과 연계될 필요가 있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