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중앙은행, 크루그먼 비판에 발끈…“책 더 읽고 글 덜 써라”

입력 2015-03-16 10:46 수정 2015-03-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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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타일 디플레이션 덫 걸렸다” 비판에 분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블룸버그

스웨덴중앙은행 고위 관계자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의 혹독한 비판에 발끈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크루그먼이 ‘가학적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스웨덴중앙은행을 비판한 것에 대해 페르 얀손 부총재가 “크루그먼은 스웨덴 경제에 대한 책을 충분히 읽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꼬았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크루그먼의 비판은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10~2011년의 스웨덴 통화정책에 집중됐다. 당시 스웨덴중앙은행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위험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오히려 올렸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이에 대해 얀손 부총재는 지난 12일 스톡홀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크루그먼은 마치 스웨덴을 일본과 비슷하게 디플레이션에 놓인 국가로 묘사했다”며 “그는 당시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훨씬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는 등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었다는 지표를 본 것이 맞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2011년 중반 물가상승률은 2% 목표에 이르렀으며 오히려 신용팽창과 부동산버블 우려가 커졌다”고 반문했다.

이후 스웨덴 경제상황은 반전했다. 물가상승률은 최근 14개월 중 11개월간 하락했으며 지난달 실업률은 8.4%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크루그먼도 이런 점을 들어 “당시 스웨덴 경제가 빠르게 성장했다는 것은 맞지만 실업률은 재정위기 전 수준보다 높았으며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 밑이었기 때문에 금리를 올릴 이유가 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스웨덴중앙은행은 이제 과거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인하했으며 국채 매입도 시작했다. 얀손 부총재는 “우리는 2010~2011년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충분한 정보를 갖고 움직이고 있다”며 중앙은행 행보를 옹호했다.

얀손 부총재가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은 이달 크루그먼이 뉴욕타임스(NYT)에 올린 칼럼에서 스웨덴을 일본 스타일의 디플레이션 덫에 걸린 나라로 묘사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얀손 부총재는 “크루그먼은 제발 글을 덜 쓰고 데이터를 좀 더 들여다보고 나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중앙은행은 2008년 크루그먼에게 노벨경제학상을 수여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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