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야심차게 공개한 스마트워치 애플워치가 여성들에게는 인기를 못 얻을 가능성이 크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회사는 애플워치를 패션 아이템으로 마케팅하고 있지만 정작 여성들이 이 기기에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 애플워치를 전시했다. 지난 9일 애플워치 공개행사에서는 모델 크리스티 털링턴 번즈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무대에 등장하기도 했다.
시므온 시겔 노무라증권 선임 소매업 애널리스트는 “비기술적인 측면에서 제품을 판매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과 동행하는 것은 말이 된다”고 말했다.
브랜드 컨설팅업체 랜더어소시에이츠의 앨런 아담슨 매니징 디렉터는 “기능적 측면에서는 기술에 열광하는 남성들에 확실히 기울고 있지만 디자인적인 관점에서는 크고 네모나다”며 “여성 가운데는 운동을 좋아하고 활동적인 사람이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가 인터뷰한 여성 중에는 비교적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뉴욕 피프스애비뉴에서 전날 쇼핑을 하던 21세 여대생 신디 로마니는 “애플워치는 매우 기술적이다. 그것을 차고 싶다면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내 생각에 예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손목시계를 가리키며 “나는 사실 손목시계를 시간 확인에만 이용하지 통화를 체크하기 위해 쓰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40세의 교사인 에이미 터너는 “나는 애플 소비자이며 애플워치가 내 스타일과 맞는지 걱정하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크기는 걱정이 된다. 난 아이폰6플러스의 너무 큰 사이즈도 마음에 안 들어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파이퍼재프리의 에린 머피 애널리스트는 “여성들은 패션을 위해 손목시계를 찬다”며 “아직 애플워치가 여성들의 관심을 끌지 말하기는 이르지만 초기에는 얼리어답터와 기술지향적인 남성들이 먼저 반응을 하고 시간이 지나서야 여성들이 얼마나 애플워치를 쓰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