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려다가 공중부양된 자신의 승용차를 본다면…"

입력 2015-03-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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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새벽. 대전 유성구에 사는 A(30)씨는 주차장에 있던 자신의 '공중부양'된 승용차를 보고 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절도범이 차량 타이어를 훔쳐갔다"는 경찰의 전화를 받고서 잠기운을 애써 떨치고 나온 참이었다.

불과 3개월 전에 새로 뽑은 A씨 차량의 바퀴 4개와 휠은 온데간데없었고, 차체는 스티로폼에 의지한 채 바닥에서 몇 뼘은 위로 떠 있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리던 A씨는 "한 마디로 황당했다"며 "전날 마신 술이 확 깨는 듯 했다"고 9일 말했다.

인근에 사는 회사원 B(33)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B씨는 출근하기 위해 나왔다가 타이어가 있던 자리가 휑하게 비어 있는 자신의 차량을 바라보며 당장 출근길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런데 바퀴 없는 차량은 견인도 되지 않아 결국 정비사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고 B씨는 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유성구 일대에서 '공중부양'하거나 부품이 없어진 채 발견된 차량은 20대. 피해액은 시가 5천300만원 상당에 달했다.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된 최모(34)씨는 늦은 밤 공사 현장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타이어, 의자, 전조등, 후미등, 계기판 등 돈이 되는 부속품은 닥치는 대로 훔쳐갔다.

바퀴 등을 빼내려고 그가 손댄 차량은 벽돌이나 스티로폼에 떠받힌 상태로 주인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차체까지 훼손한 최씨 때문에 피해자 대부분은 당일 회사에 못 가는 '추가 피해'를 겪기도 했다.

피해 차량 대부분은 출고된 지 얼마 안 된 '새차'여서 피해자들이 더 속상해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컴퓨터 매장에서 일한 적 있어 기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최씨는 2∼3시간 만에 차량 부품을 빼내 달아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는 훔친 차량 부품을 자신의 승용차에 바꿔 달거나, 중고품 매장에 내다 판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에 누가 지나가면 자신의 차량을 정비하는 것처럼 눈속임해 범행을 들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컴퓨터 매장에 침입해 9천900만원 상당의 노트북 컴퓨터 등도 훔친 것으로 확인된 최씨를 상대로 여죄를 캐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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