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5년만에 5000선 돌파...美증시 더 오를까?

입력 2015-03-03 04:38 수정 2015-03-0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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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3월 이후 첫 5000선 진입...전반적으로 증시 낙관론 우세

나스닥지수가 15년 만에 5000선을 돌파하면서 미국 주식시장의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나스닥은 2일(현지시간) 장중 5001.28을 기록했다. 나스닥이 5000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0년 3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상승으로 나스닥은 2000년 3월 10일 기록한 최고치인 5048.62를 50포인트 정도 남겨둔 셈이 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장중 100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최고치를 경신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최고 수준에서 움직였다.

주요 지수의 랠리 속에 시장에는 닷컴 버블 당시와 현재가 다르다며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는 낙관론과, 증시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신중론이 맞서고 있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투자자들의 식별력이 향상됐다면서 추가적인 랠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2000년에 나스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고 120배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PER는 23배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증시의 펀더멘털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들의 실적 역시 당초 우려에 비해 양호하고 WSJ는 설명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485사가 지난해 4분기 성적표를 공개했고, 이 중 76%가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발표했다. 59%는 매출이 전망을 상회했다.

전체 순이익은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지난해 말 전망치는 1.7% 증가였다.

전반적인 증시 환경 역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미국 경제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달 28일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부터 전면적인 양적완화(QE)에 돌입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 공급이 어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고 낙관론자들은 보고 있다.

더그 코테 보야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고용 트렌드를 선두로 경제 지표는 훌륭한 사이클을 나타내고 있다”며 “저유가라는 보너스와 함께 증시는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중론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긴축 사이클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면서, 글로벌 경제 역시 여전히 불안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신흥시장은 물론 글로벌 경제의 활력소 역할을 했던 중국의 성장이 둔화하면 그 여파는 상당할 수 있다고 이들은 보고 있다.

스티븐 리스 JP모건프라이빗뱅크 투자전략 부문 글로벌 헤드는 “(중국의 금리인하가) 성장 그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의 회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또 하나의 우려를 덜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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