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 등 5개사의 지난달 내수판매는 10만3203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만7004대보다 3.6% 줄어든 수치다. 또 추석 연휴와 파업 기간이 맞물렸던 2013년 9월 10만1021대 이후 최저 수준이다.
회사별로는 한국지엠이 지난해 2월 1만301대 판매에서 지난달에는 9163대 판매로 떨어져 가장 큰 폭(-22.7%)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현대차의 2월 내수 판매량은 4만6859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8% 줄었다.
이외에 기아차(1.2%), 쌍용차(19.4%), 르노삼성(7.9%)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전년보다 늘었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내수판매가 줄거가 소폭 늘어나는데 그친 것은 설 연휴로 인한 근무 일수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는 1월에 설 연휴가 있었지만 올해 설은 2월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의 근무 일수는 20일이었지만 올해 2월은 17일로 전년보다 사흘이 적었다.
그러나 국내완성차의 내수 판매 감소는 설 연휴보다 수입차의 공세 영향이 컸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1월 수입차는 1만9930대를 국내에 판매했다. 전년 동월보다 34.2% 상승한 수치다. 2월에는 국내 판매량이 2만대를 웃돌 것으로 점쳐지면서 내수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렸을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에 따라 티볼리(쌍용차), 카니발ㆍ쏘렌토(기아차), QM3(르노삼성)와 같은 신차가 있는 업체들은 비교적 내수 방어에 성공했지만, 신차가 없는 현대차와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가 크게 뒷걸음질 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입차와 경쟁하는 현대차의 승용차 판매는 지난달 2만6402대로 전년 동월보다 2.6% 줄었다. 특히, 같은 기간 이 회사의 SUV 판매는 7610대로 지난해 2월보다 29.3% 감소했다. 이달 출시되는 투싼ix 신차의 대기수요를 고려해도 판매량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업체는 신차가 없는 시기에 수입차의 공세에 크게 밀리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