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이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S6 언팩 행사’에서 던진 이 한 마디에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미디어 관계자 6500여명. 역대 최고 수준의 인파가 몰린 이날, 삼성전자는 형식과 내용을 모두 바꾼 언팩 행사를 전 세계 미디어에 공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총 55분간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초심에서 시작한 ‘프로젝트 제로(갤럭시S6 개발명)’의 혁신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언팩 행사에서는 처음으로 관람석을 둘러싼 360도 스크린을 도입해 몰입감을 높이고 영상 효과를 강화했다. 특히 제품의 특징을 압축적으로 설명, 소개 시간은 줄이고 체험 시간을 늘려 참석자들이 충분히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프레젠테이션 분위기는 전과 달랐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S6의 기능을 경쟁 제품인 ‘아이폰6’와 직접 비교하며 애플에 직격탄을 날렸다. 삼성전자는 2009년 언팩 행사를 처음 진행한 이후 단 한 번도 타사의 제품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날은 예외였다.
1년 만에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무대에 선 신 사장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강의 기능을 갖춘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 사장은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의 무선충전 기능을 설명할 때 “우리는 배터리가 완벽해질 때까지 내장형으로 만들지 않았다”고 말해 객석의 박수를 받았다. 신 사장의 이 말은 애플의 팀 쿡 CEO가 지난해 9월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를 발표하면서 “만족스러운 디스플레이를 만들 때까지 큰 화면을 선보이지 않았던 것이죠”라고 말한 것을 정면으로 비꼰 것이다.
10분의 짧은 시간 동안 강한 인상을 남기고 퇴장한 신 사장의 뒤엔 이영희 부사장이 등장해 디자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이현율 상무가 더욱 편리해진 사용자경험(UX)을 소개했으며, 저스틴 데니슨 상무가 무선충전 기능과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페이’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