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희의 노크] 한국, 로봇도입 효과 세계 최고라구요 ?

입력 2015-02-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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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것이란 상상과 가설은 이미 많이 나왔죠. 특히 대중은 영화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많이 접하는데요, 최근엔 컴퓨터 운영체제(OS)와 교감을 나누는 영화 ‘허(Her)’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죠. 그런데 이 상상과 가설이 현실화되면서 ‘나의 일’을 빼앗아 간다고 상상을 하니 몸서리 쳐지네요.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무서운 보고서를 하나 내놨네요. 전 세계에서 수출을 많이 하는 25개국 가운데 로봇을 제조업에 도입할 경우 노동비를 줄이는 효과가 한국이 가장 클 것이라는 내용이에요. 노동비를 지금보다 최대 33%나 줄일 수 있다고 하니 경영자 입장에서는 반색할만한 소식은 틀림없죠.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은 이 소식이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졌을까요. 통계청이 알아보니 지난달 취업자 수가 2510만6000명으로 작년보다 34만7000명 늘었다고 하네요. 취업자수 증가폭이 30만명대로 떨어진 건 20개월만에 처음이라고 하니, 아직도 ‘적(籍)’을 두기 위해 애쓰는 취준생의 모습이 눈 앞에 어른거리네요.

아주 빠른 시일은 아니겠지만 로봇은 우리가 언젠간 맞닥뜨릴 동료나 경쟁 상대가 되겠죠. 이는 곧, 정부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네요. ‘비용 절감’이란 이익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산업·지역·해외시장 등 여러 방향으로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할 때란 얘기가 아닐까요. 진짜로요.

재미있는 사실 하나 더. 기자들도 로봇 산업화에 피해갈 수 없는 직종이란 사실 아시나요. LA타임스와 AP통신은 이미 ‘로봇 기자’를 도입했다고 하죠. LA타임스는 지진발생 전문 로봇을, AP통신은 기업실적 기사 담당 로봇을 뒀대요. ‘로봇 기자’의 역량도 꽤 괜찮다고 하니 싱숭생숭 한 건 왜일까요.

인간의 감성까지 꼭 빼닮은 인공지능 로봇 얘기를 담은 영화 ‘A.I’에서 로봇 데이비드(할리 조엘 오스먼트)는 “사람이 아니어서 미안해요” 라고 했는데, 설마 “로봇이 아니어서 미안해요”라고 얘기할 날이 오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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