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서울을 비롯한 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전세가격 상승률이 전년 동기대비 크게 치솟았다. 또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인 전세가율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1일 발표한 ‘2014년 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실질 주택전세가격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전세가격은 2009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전세가격(전년동기대비 3.7%)이 비수도권(2.4%)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70.0%를 기록하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의 상승은 시장에서의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KDI 측의 설명이다.
4분기 전국 실질 주택매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올랐고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1.2%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의 실질가격 상승률이 2.7%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특히 대구의 경우 주택매매가격이 전년 동기대비 7.2%로 크게 뛰었다. 수도권의 경우 실질가격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0.5%)로 전환됐다.
KDI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은 공급물량 축소에 일부 기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4분기 수도권 입주물량은 2만4407호로, 2000년 이후의 분기 평균 3만7995호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29만1555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8.6% 증가했다. 2006년 이후 분기 평균(22만4557건)을 30%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수도권 주택매매 거래량은 13만556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총 주택매매 거래량은 100만5173건으로 전년대비 18.0% 증가해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LTVㆍDTI 규제완화 및 취득세의 항구적 감면 등으로 인한 부동산시장의 심리 회복이 거래량 증가에 일부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수도권의 올 1분기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이 2000년 이후 분기 평균 3만7607호를 크게 하회하는 1만9549호로 예상되며, 이는 향후에도 전세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기간 국민계정상 건설투자는 부진(-1.8%)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의 부진은 주택시장과 관련된 건축부문(-0.9%)보다 토목부문(-12.5%)에 의해 주도됐다.
KDI는 “또한 올해 1분기 아파트 분양예정물량(8만951호)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최근 분양시장의 회복세는 향후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건설투자의 부진을 개선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