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은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일본 대형은행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이같이 말하는 로봇 안내 도우미를 도입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
미쓰비시UFJ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프랑스 알데바란의 인간형 로봇 'NAO(나오)'를 안내 도우미로 채용했다고 2일 밝혔다. 이 로봇은 58cm의 자그마한 키에 몸집도 작지만 19개국어를 구사하고 25개의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여 인사성도 바르다. 2개의 카메라와 4개의 마이크를 통해 사람의 표정이나 감정을 읽고 대화도 가능하다. 금융기관에서 인간형 로봇을 도입한 것은 미쓰비시UFJ가 처음이다.
'나오'는 오는 4월부터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의 도쿄 도내 2개 영업점에 설치된다. 일어 영어 불어 등 3개국어로 고객을 응대, 은행 측은 고객의 반응을 보고 전면 도입을 결정할 방침이다. 은행은 방문하는 고객의 행동 분석을 통해 입금 사기 등의 범죄 예방 및 축적한 빅데이트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 외에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은 인공지능 컴퓨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미즈호는 이달부터, 미쓰이스미토모는 4월부터 IBM의 인공지능컴퓨터인 'WATSON(왓슨)'을 활용한 콜센터 업무를 시작한다.
왓슨은 음성 대화를 분석, 다양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 중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을 신속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미쓰비시UFJ도 연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대형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정부의 대책과 궤를 같이 한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3일 저출산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로봇을 활용하는 '로봇 전략'을 발표했다. 일본을 세계 로봇 혁신 거점으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해 2020년까지 민관이 협력해 10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구 개발 등을 통해 일본 국내 시장을 현재의 6600억엔에서 2조4000억엔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금융기관도 적극 활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