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수요 위축이 아닌 유가하락 등 다른요인에 의해 빚어지는 저물가에 금리 정책으로 대응하면 금융안정 측면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견해를 30일 다시 확인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중기 물가안정목표(2.5∼3.5%)의 하단에도 못미치지만 물가목표 달성만을 위해 기준금리를 큰 폭 인하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저인플레이션 지속 현상에 대한 통화정책적 대응은 발생 원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이런 견해를 제시했다.
한은은 지난 2년간 3차례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완화적 통화기조가 유지됐다고 평가하고서 공급 측면의 하방압력 때문에 빚어진 저물가에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면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리스크를 증대시킬 수 있어 정책대응에 신중을 기해왔다고 최근 통화정책의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