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유가가 상반기를 저점으로 점차 상승하겠으나 연간 전체로는 지난해 수준을 크게 하회할 것이라는 주요 예측기관들의 전망을 전했다.
한은은 30일 ‘인플레이션보고서’를 통해 향후 국제유가는 셰일오일 생산 둔화 등으로 반등 전망이 우세하지만 초과공급 상황 지속,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에 따른 달러화 강세 등으로 인해 당분간은 낮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한은은 지난해 상반기 100달러대 수준에서 소폭 등락을 보였던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하반기 들어 하락세가 빨라지면서 연말에는 50달러대 초반 수준까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계경제 회복세 지연, 달러화 강세 등이 기조적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쿼터 유지 결정(2014년 11월 27일)으로 초과공급 우려가 확산되면서 유가하락이 가속화 됐다고 말했다.
한은은 또 최근의 유가 하락이 예상 밖으로 급속히 이뤄진데다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 등이 산재해 있어 향후 가격 경로는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저유가로 인한 OPEC 회원국 간 갈등이 고조될 경우 국제유가가 빠르게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2012년 7월부터 물가전망 및 정책방향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증진시키고 여러 경제주체들의 합리적인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일년에 두차례(1·7월) ‘인플레이션보고서’를 발간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