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얼어 붙어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의 한 세션에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소호차이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장 신은 “도시화를 통한 중국 경제성장은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며 “이미 많은 건물이 지어진 상태로 새 토지를 사거나 새 건물을 짓는 데 투입되는 자금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 부동산시장은 과열 상태에서 얼어붙은 상태로 변했고 이제 부동산 쪽으로 흘러가는 자금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토지를 사고 빌딩을 짓던 나 같은 개발업자들은 이제 사무실 공간을 임대하는 등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할 단계”라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중국 부동산시장의 침체는 중국의 경제성장을 통해 세계 경제가 새로운 활력을 찾으려 하는 시점이어서 향후 전 세계 경제성장이 더욱 늦춰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분석업체 IHS의 나리만 베라베시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부동산 위기를 맞고 있어 경제성장도 떨어질 것이며 현재상황으로는 어느 시점에 부동산 위기가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부터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부동산 가격은 거의 4배 이상의 비율로 상승해 중국 전역의 부동산 가격이 2배가량 올랐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 상승세가 멈췄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가격이 하락하기도 했다.
부동산시장이 과열될 당시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 냉각을 위해 과거에 한 가구가 집을 두 채 혹은 세 채 이상 사는 것을 제안하는 등의 조처를 했고 지방 자치정부는 부동산 분야에서의 세수에 크게 의존했었다. 하지만 중국 경제 성장세가 위축되자 지난해 9월 중국중앙은행은 모기지 정책을 완화하고 지난달에는 2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등 주택구입자를 위한 정책을 시행했다.
한편 악셀 베버 독일중앙은행 전 총재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예상됐던 것으로 그리 우려할만한 것이 아니다”라며 “부동산 가격도 그동안의 부동산 열풍에서 깨어나 이제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막대한 외국 자본이 여전히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고 이 자본은 부동산 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옮겨갈 예정이므로 중국 경제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우 샤오촨 중국인민은행장 역시 “일반적으로 부동산시장에도 경기순환에 따른 조정기가 있어 중앙은행은 기본적으로 통화정책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뿐”이라며 부동산시장 침체 흐름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