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담배의 역습… KT&G 안방 뺏기나

입력 2015-01-20 10: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보그’ 1200원 인상, 저가 공세로 점유율 10% ‘쑥’… 국산 ‘에쎄’ 판매율 17.3% ‘뚝’

▲사진=뉴시스

담뱃세 인상을 틈타 외국계 업체들이 제품 값을 내리는 역공을 펼치면서, 국내 업체 KT&G의 점유율 50%가 무너졌다. 국내 담배 시장의 주도권이 외국계 업체에게 넘겨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확산되고 있다.

20일 편의점 프렌차이즈인 A사에 따르면 인상된 담배가격이 적용된 지난 15~18일 KT&G의 점유율은 43.8%(수량 기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포인트 폭락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금액 기준으로도 4.9% 떨어졌다. 담뱃세 인상으로 기존 주력제품의 가격을 2000원가량 올리자마자 역풍을 맞은 것이다.

반면 점유율 3위였던 BAT코리아는 저가 공세를 통해 점유율을 10.1% 끌어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은 14.8%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4.9%로 껑충 뛰었다. 금액 기준으로도 5.7% 포인트 늘어났다. 수량 기준으로 따질 경우, 2위 필립모리스도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나흘 간 시장 점유율이 10%가량 요동친 이유는 담배 제조사의 가격정책에 대한 시장 반응이 달랐기 때문이다.

BAT코리아는 지난 15일부터 ‘보그’를 3500원에 판매했다. 종전 가격이 2300원으로 1200원 인상됐지만, 국산 담배가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낮다. 보그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가량 증가했다. 반면 KT&G의 대표 제품인 ‘에쎄’는 매출이 17.3% 급감했다.

시장 상황이 급변하자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번 담뱃세 인상으로 외국계 업체에게 좋은 일시켰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부 시책에 적극 동조해야 하는 KT&G로서는 가격 변동 폭 조정이 쉽지 않은 반면 외국계 기업들은 가격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G 관계자는 외국계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해 “아직까지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 정부의 세금 인상 스케줄에 따라 담뱃값을 인상했고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려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세금 인상으로 외국계 담배 제조사의 이익이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던힐 대란 때도 밀어내기 등, 소비자 입맛을 바꾸기 위해 꼼수를 동원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비슷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반면, 가격 정책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는 KT&G는 역풍을 맞게 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살아나는 ‘홍콩 ELS’ 악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단독 ‘과징금 1628억’ 쿠팡, 공정위 상대 불복 소송 제기
  • 이강인, 두산家 5세와 열애설…파리 데이트 모습까지 포착
  • 뉴진스 뮤비 감독 "어도어, 뒤로 연락해 회유…오늘까지 사과문 올려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5,961,000
    • +3.96%
    • 이더리움
    • 3,172,000
    • +3.9%
    • 비트코인 캐시
    • 431,900
    • +5.78%
    • 리플
    • 723
    • +2.12%
    • 솔라나
    • 177,100
    • +2.61%
    • 에이다
    • 466
    • +3.33%
    • 이오스
    • 660
    • +5.26%
    • 트론
    • 209
    • +0.97%
    • 스텔라루멘
    • 125
    • +3.31%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500
    • +5.57%
    • 체인링크
    • 14,270
    • +3.26%
    • 샌드박스
    • 345
    • +5.8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