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뢰’ 찾아볼 수 없는 하나·외환銀 통합작업

입력 2015-01-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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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금융시장부 기자

6개월여간 파행을 거듭해 온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작업이 곧 결론 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가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 간 합의가 없더라도 통합승인 신청을 내줄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자 노조가 즉각 사측에 본 협상을 제안, 당장 오늘이라도 노사 합의가 이뤄질 것처럼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오히려 정반대다. 외환은행 노조는 12일 신제윤 금융위원장 발언 이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60일 동안 본 협상을 진행해 새로운 합의서를 체결하자고 하나금융 측에 제안했지만 진심으로 대화하길 원하는지는 의문이다. 당장이라도 합의를 이뤄낼 의지가 있다면 굳이 60일이라는 협상기한을 둘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노조는 걸림돌이 돼 왔던 대화기구 발족 논의를 생략하고 본 협상을 통해 통합 여부, 통합 원칙, 인사 원칙 등을 논의하자는 입장이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협상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것과 다름없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못 이겨 시간 끌기용으로 내놓은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나금융도 이 같은 점을 감안, 노조의 제안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는 형식적인 대답을 내놨다. 하나금융은 노조와의 대화를 지속하면서 금융위 통합승인 신청도 진행하는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할 예정이다. 합의가 계속해서 지연될 경우에는 이달 중 당국에 통합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뒤늦게 중재자로 나선 금융위도 할 말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오락가락하는 판단으로 양측의 혼란만 부추겼기 때문이다.

통합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신뢰다. 노사정은 각각의 이기주의를 버리고 신뢰를 되찾는 일부터 해야 한다. 통합은 어차피 해야 한다. 통합과정에서부터 생각이 하나로 모아지는 첫걸음을 시작해야 통합 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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