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부리말 주민 일당 4000원 모아 “이웃돕기 동참”

입력 2015-01-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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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만석동의 쪽방촌 주민 이정성씨(오른쪽)와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이기매씨가 최근 서울 중구 정동 사랑의열매 회관을 찾아 그동안 모은돈 146만5820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게 전달했다.(사진=연합뉴스)

인천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자 등이 꼬깃꼬깃 모은 소중한 돈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쾌척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인천 만석동 쪽방촌 주민대표와 노숙인쉼터 입소자,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 등은 9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 이웃사랑 성금 146만원을 기부했다.

300여명의 쪽방촌 주민들이 봉투 접기, 볼펜 조립 등 소일거리를 통해 하루에 벌어들이는 돈은 4000~5000원이다. 하루 생계를 이어나가기에도 모자란 돈을 벌지만 이들은 틈틈이 모아 100만원이 넘는 돈을 마련했다.

김종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인 이곳 만석동 쪽방촌에는 현재 119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 인천지역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판자촌 밀집 지역이다. 주민 대부분이 독거 노인이며 30%가량은 기초수급자들이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이들은 문구용품을 조립하는 자활사업과 폐지 줍는 일을 근근이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들은 남들을 돕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2008년부터 8년째 공동모금회에 성금을 전달했왔으며 총 기부액은 881만원에 이른다.

그동안 주민들이 전달한 성금은 저소득층 어린이 치료비, 사회복지시설 복구비용 등에 쓰였다. 올해는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노인들의 생계비와 의료비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주민대표인 변용녀씨는 “자활작업장에서 볼펜을 조립하며 버는 돈이 한 달 20만원 남짓이다. 적는 돈이라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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