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SC)가 주식과 리서치 부문 등의 사업을 접는다. 사실상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퇴장을 선언한 것이다. 이와 함께 2000명 이상의 감원에 나서 비용 절감에 나선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단 전환사채와 파생상품 부문의 사업은 유지키로 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업을 철수하면서 먼저 직원 200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올해 2000명 이상을 감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은행은 지난 3개월간 주요 도시의 은행을 디지털화하면서 약 2000명을 감원하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22개 지점을 폐쇄했다. 앞서 스탠다드차타드는 80~100개 지점을 폐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은 회사 이익 감소를 막고자 올해 4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해 3분기 세전 이익이 15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 이 은행은 전체 1600여개 지점 중 아시아 전역에 900개 이상을 두고 있으며, 해당 지역에서 수익의 75% 상당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 사업 철수로 인한 구조조정의 상당 부분은 아시아에서 이뤄지게 된다. 그중 홍콩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감축될 것으로 보이며 한국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도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홍콩주식시장에서 스탠다드차타드 주가는 2.86% 올랐다. 다만 지난해 은행 주가는 30% 가까이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