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대표아파트]한화건설 잠실 ‘갤러리아팰리스’

“몇 년 만 늦게 분양 했어도…” 시대를 잘못 타고난 인물이란 말이 있다. 현재 강남에 도전하는 잠실의 첫 작품인 갤러리아팰리스가 바로 그에 해당한다.

지난 2001년 과거 한화가 운영하던 잠실갤러리아 백화점 터에 지은 주상복합 갤러리아팰리스는 잠실지역에선 처음으로 선보인 고급형 주상복합 아파트다.

당시 강남에는 도곡동에 타워팰리스와 대림아크로빌이 들어서면서 지금의 주상복합촌이 형성됐지만 잠실에는 이 같은 형태의 주거상품은 당시만 해도 낯 선 상품이었다.

하지만 그 해 9월 초 실시된 청약에서 갤러리아팰리스 주상복합아파트는 무려 2만 여명의 청약 인파가 몰리며 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후 몰아칠 잠실돌풍의 서막이었다.

◆잠실 최초 주상복합, 공원 가까워 주거환경 압권

갤러리아팰리스는 한화건설이 전담한 사업은 아니다. ‘팰리스’라는 브랜드가 들어간 것에서 알 수 있듯 바로 전 해 도곡동에 ‘타워팰리스’를 분양했던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공동시공한 것이 탄생 배경이다.

당시 주택건설 실적이 미미했던 한화건설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했지만 타워팰리스에서 명성을 세운 삼성물산의 주상복합 브랜드 ‘팰리스’의 힘도 적지 않았다. 어쨌든 갤러리아팰리스는 당시만 해도 ‘존재감이 미약했던’ 한화건설에게 오늘이 있게 한 작품이란 점에서 한화건설에겐 남다른 존재일 수 밖에 없다.

갤러리아팰리스가 분양된 시기인 2001년은 아직 건설업체들의 아파트 설계 역량과 시공능력이 현재와는 많은 격차가 있던 때였다. 한화건설이 갤러리아팰리스에 적용한 신설계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아파트 건축 문화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설계는 바로 천정의 높이다. 일반 아파트의 천정높이는 2.3m 가량이지만 한화건설은 갤러리아팰리스의 천정 높이를 일반아파트보다 5cm 높이는 설계법을 채택했으며 특히 최상층 펜트하우스는 6m 높이의 천정을 설치해 그 때까지 누구도 생각 못했던 발상의 전환을 이끌어 냈다.

고급형 주상복합 아파트로는 1세대 급인 갤러리아팰리스는 건축설계 측면에선 이보다 늦게 분양한 인근 롯데캐슬골드 등 다른 아파트를 따라가지 못한다.

하지만 입지여건에 있어선 서울 시내 다른 어떤 주상복합을 능가한다는 평을 받는다.

우선 인접한 잠실종합운동장과 아시아공원으로 인해 탁월한 조망권과 주거환경이 제공된다는 점이 강점이다. 갤러리아팰리스보다 1년이 지나 분양한 인근 신천동 롯데캐슬골드가 업무지역 한가운데 위치한 것에 비할 때 갤러리아팰리스의 이 같은 강점은 독보적이란 평을 받기에 충분하다.

◆분양가대비 상승세 롯데캐슬골드 추월

갤러리아팰리스는 아직 주상복합이란 상품이 고급 부동산상품이란 인식이 있기 전에 지어졌던 만큼 평당 960만~1200만원 선의 ‘저렴한 분양가’를 책정했다.

이보다 1년 후인 2002년 12월 분양한 인근 신천동 롯데캐슬골드는 평당 1100만~1500만원 이상의 높은 분양가를 책정했으며 특히 최상층인 99평형은 평당 2100만원에 분양했지만 갤러리아팰리스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 시장의 뜨거운 관심 속에 분양을 마칠 수가 있었다.

현재 갤러리아팰리스의 매매가는 평당 2600만~2800만원선. 이는 인근 롯데캐슬골드의 매매가인 평당 2700만~3100만원에 비하면 낮은 상태지만 상승세는 오히려 롯데캐슬골드를 능가하고 있다.

분양가 대비 매매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갤러리아팰리스는 평형별로 137~188%의 상승률로 평균 165%대를 기록한 반면 롯데캐슬골드는 103~173%가량으로 평균 11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같은 상승추이를 감안한다면 갤러리아팰리스의 매매가가 롯데캐슬골드 수준으로 뛰어오를 시기도 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갤러리아팰리스 주변은 잠실3단지와 4단지가 막바지 재건축 공사 중에 있는 만큼 재건축 이후 새아파트 시너지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갤러리아팰리스가 좀더 주상복합 기술이 진전된 이후 분양했으면 아마도 도곡동 일대 주상복합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명품이 됐을 것”이라며 “향후 잠실 지역 발전의 랜드마크로 성장하기에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이 갤러리아팰리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