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최고의 투자처는 아닐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구글의 주가는 올 들어 10% 가까이 빠졌다. 과도한 반응을 경계하며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올해 경쟁업체 성장세와 비교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는 25% 이상 뛰었다. 야후도 27% 상승했다. 지분을 가진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기업공개(IPO) 대박을 터뜨리면서 야후 주식이 덩달아 올랐다.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도 30%, 애플은 40% 가까이 올랐고 페이스북도 40% 이상 급등했다.
이처럼 구글 혼자 역방향으로 간 것은 치열해진 경쟁에 있다. 짭짤했던 온라인 광고시장에 페이스북이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성장 모멘텀을 빼앗겼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온라인 광고 시장 점유율 31%를 차지하며 여전히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시장점유율을 6%에서 8%대로 끌어올리면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온라인을 넘어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도 빠른 속도로 구글을 따라잡고 있다는 평가다. 페이스북의 모바일 광고 시장 점유율은 18.5%다. 지난해보다 1.5%포인트 넘게 끌어올린 것이다. 반면 구글은 지난해 47%에서 40.5%로 입지가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이 동영상 광고에도 열을 올리면서 구글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광고 매출까지 넘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애플의 재기와 삼성의 부진도 구글에는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핵심 파트너인 삼성이 올해 스마트폰시장에서 부진을 겪는 반면 애플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무기로 활기를 되찾았다.
올해 진행한 수많은 인수·합병(M&A)도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리스크로 받아들여졌다는 진단이다. 구글은 올해 광고 수입을 넘어 매출 흐름을 개선하고자 공격적인 M&A 행보를 펼쳤다. 올해 초 스마트홈 서비스 업체 네스트를 32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드론제조업체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와 인공위성업체 스카이박스 이미징을 잇따라 인수했다. 미래를 위한 현명한 선택일 수 있으나 당장 이윤이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투자자에게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점유율을 다소 잃긴 했으나 여전히 돋보적인 1위인데다 구글이 현재 쥔 현금만 622억 달러로 재정도 탄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가수익비율(PER)이 17배로, 페이스북, MS, 야후 등에 비해 낮다는 점도 여전히 투자 매력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