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로 기운 옐런..."저유가는 美경제에 도움"

입력 2014-12-18 08:23 수정 2014-12-1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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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블룸버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예상보다 시장 친화적이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문을 통해 낙관적인 경제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긴축은 신중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인상과 관련한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면서 동시에 정책적인 유연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은 2.3~2.4%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9월의 2.0~2.2%에서 높아진 것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2.6~3.0%로 유지했다.

물가 압력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내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1.0~1.6%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1.6~1.9%에서 하락한 것이다. 근원 물가는 내년 1.5~1.8%를, 2016년에는 1.7~2.0%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성명에는 최근 유가 급락에 따른 글로벌 시장의 혼란과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경제 낙관론과 함께 ‘상당 기간(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내용의 선제적 안내를 “금리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갖겠다”는 문구로 대체한 것은 통화당국 입장에서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역시 FOMC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내놨지만, 금리인상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의 위기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가 급락과 관련 “위원회는 유가 하락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료 비용 감소로 소비자들은 감세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결과적으로 가계 지출에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유가 하락으로 정유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이 자본지출을 축소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옐런 의장은 설명했다.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2000년대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이 진행했던 금리인상 패턴을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상 속도는 데이터에 달렸다”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 2001년 9.11 사태로 경제가 악화하자 당시 6.5%였던 금리를 1년여에 걸쳐 1.75%로 인하했다. 금리는 2003년 6월에는 1.00%까지 떨어졌다. 이후 경제 회복과 함께 FOMC 성명에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내용을 넣었다.

2004년 1월에는 이 같은 표현을 삭제하고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같은 해 5월 ‘인내심을 갖는다’는 내용이 사라진 후 다음 달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후 FOMC마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려 2006년 6월까지 금리를 5.25%로 끌어올렸다.

이날 FOMC 성명이 공개되자 시장에는 지난 2000년대와 유사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대체로 연준이 내년 중순 이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그 코테 보야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매우 보수적이었고, 금리인상에 시간을 갖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금리인상 시기는 내년 7월 또는 4분기 이후가 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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