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월드컵 개최지 뒤통수 주장 사실무근"

(사진제공=아산재단)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한국이 잉글랜드와 손을 잡기로 했다가 막판에 등을 돌렸다는 주장에 대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정면으로 부인했다.

정 명예회장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일부 영국 언론이 2010년 있었던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내가 영국의 국제축구연맹 집행위원과 서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는 지난 1일 영국 정보기관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2018년 대회 유치에 도전한 잉글랜드 유치위원회는 2022년을 목표로 나선 한국과 손을 잡고 서로에게 표를 주기로 했다. 그러나 한국은 잉글랜드와의 약속을 파기하고 러시아를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 명예회장은 "나는 영국은 물론 여러 나라의 집행위원과 만나 지원을 요청했으나 이 과정에서 특정 국가와 투표를 교환하기로 밀약하는 것은 FIFA 규정에 어긋나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영국 집행위원의 주장대로 밀약이 있었다면 나와 영국 집행위원이 밀실에서 따로 만나야 했을 텐데 그런 식으로 별도로 만난 사실이 없다. 여러 명이 있는 공개석상에서 만나 서로 열심히 하자고 격려를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치 신청국은 국가 정상급의 고위 인사들이 나서 유치 활동을 벌이는데 이들은 FIFA 집행위원들을 초청하기도 하고 해외로 나가 만나기도 했다. 집행위원들은 이런 요청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거절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들이 모두 우리를 지지했다고 판단한다면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