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인사철 맞아 ‘술렁’…실적따라 ‘희비’ 교차

입력 2014-12-05 11:02 수정 2014-12-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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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건설업계도 각 사별로 인사가 시행되며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성과가 좋은 건설사들의 경우 대거 승진자를 내며 포상을 받고 있지만 실적이 좋지 않은 건설사들의 경우 칼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일 삼성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부사장 3명, 전무 2명, 상무 15명 등 총 20명의 승진자를 배출하며 올 한 해 성과를 인정받았다.

승진자 총수는 지난해보다 1명 적지만 그룹 전체 승진 규모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큰 성과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올해 삼성물산은 최치훈 사장 부임 이후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하며 최근 국내 건설업계를 힘들게 한 해외발 악재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 때문에 9년 만에 시공능력평가 1위에 오르는 등 내실 있는 성장을 거뒀다.

앞서 지난 2일 GS건설은 건축부문 대표인 우무현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또 2명의 상무(플랜트부문 플랜트시운전담당 박춘홍·사장직할 사업지원Ⅱ담당 이용준) 승진 인사도 실시했다.

이는 현장 역량 강화를 위해 현장 인재를 중용하는 방향으로 회사 측은 전년도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사가 있었음을 감안해 조직의 안정을 유지해 나가는 기조에서 이번 인사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여의도에 새 둥지를 튼 한화건설도 올해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김승연 회장 역시 경영일선에 복귀하며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아직 인사가 나지 않은 건설사들의 인사는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올해는 건설업계 담합이 대거 적발됐고, 해외 사업장 손실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때문에 일부 건설사들의 경우 문책성 인사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이달 중 임원 인사가 예정된 현대건설은 조직개편과 맞물리면서 대대적인 인사가 예상된다.

정수현 사장이 개발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한다고 예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어느 부서도 안심할 처지가 못 된다.

일각에서는 정수현 사장 역시 실적이 그룹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경질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정 사장이 한국전력공사(한전)부지 단장을 맡아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공사를 주도하게 된 만큼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대우건설도 내주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큰 폭의 조직을 개편한 탓에 올 해는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분식회계 관련 금융감독원의 감리 결과가 연말로 예정돼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

반면 대림산업의 경우 지난해 호실적을 거두며 칼바람을 피해갔지만 올해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며 조직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대규모 조직 개편이나 문책성 인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건설업계 홍보라인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오랫동안 홍보담당 임원으로 재직하며 업계 터줏대감 노릇을 해온 한화건설 신완철 상무가 함께 담당하고 있던 한화도시개발 쪽 업무만 전념하고 홍보업무에서는 손을 떼는 등 홍보라인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비해 한화건설 홍보실에서는 인원충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홍보임원인 김대근 상무의 교체도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 홍보실의 한성우 이사대우가 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김 상무의 경우 홍보실장과 법무실장을 겸임하고 있었던 만큼 이번 인사에서 변화가 불가피했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올해 인사는 과징금이나 해외건설 등이 있어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인사라는 게 발표되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모르는 만큼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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