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스캔들’로 불신임 투표에 부쳐진 장-클로드 융커<사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기사회생했다.
유럽의회는 27일(현지시간) 융커 위원장 불신임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101표, 반대 461표, 기권 88표로 부결시켰다.
이달 초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펩시와 이케아 등 다국적 기업들이 세율이 낮은 룩셈부르크에서 편법으로 세금을 줄였다고 전하면서 당시 총리였던 융커 위원장이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영국독립당(UKIP)과 이탈리아 ‘오성운동’,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 등 유럽 통합에 부정적인 정당들이 불신임안 제출을 주도했다.
불신임안은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다 유럽의회 내 다수당이 이미 반대 의사를 밝힌 상황이어서 융커 불신임안에 대한 부결은 예견됐다.
융커 위원장이 속한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그룹(EPP)은 불신임안 부결에 대해 “나이젤 파라지(UKIP 대표)와 마린 르펜(FN 당수)에 대한 불신임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임기를 시작한 융커 위원장은 이달 12일 유럽의회에 출석해 “세금과 관련해 불법적인 지침을 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