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올 겨울 “마음의 얼음을 깨는 책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입력 2014-11-27 10: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고치범 보건복지부 서기관

어느해보다 예쁜 단풍을 많이 볼 수 있었던 가을은 지나갔다. 떨어진 낙엽과 초겨울의 옷깃을 올리며 총총 걸음으로 동네 도서관으로 가는 주말의 즐거운 한 일정을 보낸다. 금년 겨울 어떤 책으로 마음의 살을 찌우며 보낼까 생각해 본다.

내가 책을 읽는 공간 중의 하나인 지하철에서 어느 시점부터 책 읽는 사람 보기가 어려워졌다. 스마트 폰이 보편화되기 전에는 책을 보던 모습이 자주 보였는데 점차 줄어들더니 요즈음은 거의 볼 수 없는 경우에 이른 것이다. 우리사회가 소득의 양극화를 언급하지만 책읽기의 양극화도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공공도서관과 함께 독서인구도 늘고 많은 책을 읽는 이도 분명 많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생활속에서 책 읽는 모습의 부재가 우리사회의 성숙하지 못한 모습이 한 요인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의 생각에도 미치게 된다.

우리사회는 한때 자기계발서의 범람의 흐름 뒤에 이제 인문학을 읽자는 독서문화의 발전도 이뤄지고 있다. 우리는 부의 귀족은 이룰 수 없을지라도 누구나 생각의 귀족은 이룰 수 있고, 책 읽기의 자기 변화로 멋진 삶을 이룰 수 있는 시대가 아닌가 한다.

우리사회의 여러 가지 힘든 삶이 여유 있는 책 읽기를 어렵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책 읽기는 습관이고 문화이다. 책 읽기의 문화가 우리 삶의 질을 살찌우는 것이 아닐까. 책은 길어진 삶의 길에 자기의 주체적인 삶의 갈 길을 발견하고 발명하고 발전시킬 행운을 줄 수 있는 길잡이다.

우리 인생의 새로운 변화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지만 독서, 여행, 사람과의 만남 등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중 일상적인 삶속에서 자기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책 읽기일 것이다. 카프카는 책읽기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라고 했다. 추운 겨울 많은 사람들에게 얼어붙은 마음을 깨는 도끼 같은 책과의 만남이 있길 소망해 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예비신랑, 1억 모아놨으면…" 실제 결혼자금 저축액은? [그래픽 스토리]
  • 제5호 태풍 '마리아' 예상 경로…한반도 영향은?
  • 구로역에서 작업 중 코레일 직원 3명 사상… 국토부, 철저 조사해 재발방지
  • 방시혁 측 "BJ 과즙세연, LA 관광지 묻길래 안내한 것"…포착된 계기는?
  • 태권도 김유진, 세계 1·2위 꺾고 57㎏급 우승…16년 만의 쾌거 [파리올림픽]
  • 미국 젠지 열광한 '원사이즈' 옷 가게, 한국서도 성공할까? [솔드아웃]
  • 킥보드냐 스쿠터냐…BTS 슈가가 받게 될 ‘음주운전 처벌’은? [해시태그]
  • 판매대금 지연·빼가기가 관행? 구영배 근자감이 火 자초 [제2의 티메프 사태 막자]
  • 오늘의 상승종목

  • 08.09 11:3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968,000
    • +5.48%
    • 이더리움
    • 3,737,000
    • +7.29%
    • 비트코인 캐시
    • 499,500
    • +7.12%
    • 리플
    • 873
    • +1.16%
    • 솔라나
    • 223,800
    • +2.19%
    • 에이다
    • 496
    • +3.55%
    • 이오스
    • 676
    • +2.89%
    • 트론
    • 178
    • +0.56%
    • 스텔라루멘
    • 144
    • -0.69%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750
    • +5.84%
    • 체인링크
    • 14,860
    • +5.24%
    • 샌드박스
    • 369
    • +4.2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