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시의 절에서 한국인 불상을 훔친 사건과 관련해 피해 사찰인 바이린지의 주지는 26일(현지시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도난당한 불상은 9세기 전후 통일신라로부터 선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인 5명이 훔친 불상은 통일신라 시대 당시 구리로 제작된 높이 11cm의 ‘탄생불’로 현재 쓰시마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이날 하루타 유젠 바이린지 주지는 “탄생불은 9세기 통일신라가 건넨 선물로 1000년 넘게 줄곧 바이린지에 보관됐다”고 말했다. 이는 탄생불이 약탈 문화재가 아니라 정당하게 쓰시마로 반입된 불상이라는 것을 뜻한다.
하루타 주지는 “이런 사실을 증명할 만한 문서는 지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불상을 훔친 한국인 5명에 대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며 “탄생불은 양국 우호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문화재로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다고 판단해 팔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탄생불을 아내와 함께 관리하면서 관광객들에게 공개해왔다고 전한 하루타 주지는 “탄생불을 되찾아도 앞으로 전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