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통화 비트코인이 곧 대중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비트코인이 최근 놀라울 정도로 신용을 회복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간 비트코인은 여러 가지 특성 때문에 금융거래에서의 통화보다 투자시장에서 투기의 목적으로 더 사용돼 많은 우려를 낳았다. 기존 통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비트코인의 가치는 지난 5년간 최고 1000달러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와 금융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투기성이 부각되고 마약과 무기 밀거래 등에 악용되는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중국과 프랑스 등 주요국이 비트코인의 투기성을 우려,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여기에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80%를 차지하던 일본 비트코인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지난 4월 돌연 파산하면서 비트코인의 가치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올해 비트코인은 다시 시장에 파급력을 가질만한 충분한 모멘텀을 재형성했다는 평가다. 6만개가 넘는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수용하고 있으며 지난 2분기 비트코인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투자는 전기대비 28% 급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근거도 충분하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우선 비트코인이 금융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는 지역에서 거래수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이라면 국가 간 송금은 금융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지역이라도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비트코인의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아마존을 비롯해 한국에서도 ‘직구족’ 사이에서 유명한 컴퓨터 전문 쇼핑몰 뉴에그(Newegg)와 타이거디렉트 등이 비트코인을 수용했다. 이들 대기업의 비트코인 수용은 앞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을 크게 바꿀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또한 일부 금융당국이 비트코인을 법적으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상당수 국가가 여전히 비트코인을 수용하고 있어 앞으로 비트코인의 부정적 인식이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 3000만 달러(약 320억원) 투자금을 유치한 미국 비트코인 지갑서비스 블록체인이 서비스 혁신을 거듭하고 있어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