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시진핑 푸틴 펑리위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중국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 여사의 영화 같은 한 장면이 구설에 올랐다.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 수영경기장 야외 행사장에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을 환영하는 폭죽 공연이 열렸다.
이 때 푸틴 대통령이 나란히 앉아 있던 펑리위안 여사에게 잠시 말을 건넨 뒤 일어서서 담요를 어깨에 덮어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펑리위안 여사의 부군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옆자리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느라 이 장면을 보진 못했다.
그러나 이 장면이 중국 관영 CCTV의 중계 영상에 잡히자 펑리위안 여사는 다소 민망한 표정으로 감사를 표시한 뒤 어깨에 걸쳐진 담요를 거두어 수행원에게 건넸다.
이 모습은 '코트 게이트'라는 제목으로 SNS 등을 통해 일파만파로 퍼졌다. 남자 친구가 추위에 떠는 여자 친구를 위해 자기 코트를 벗어주는 장면을 연상케 하면서 담요가 코트로 탈바꿈한 것이다.
푸틴과 펑리위안 여사의 담요 논란에 서구와 중국 측 네티즌의 반응이 갈렸다. 푸틴 대통령에 대해 "기사도 정신을 발휘했다", "강골의 이미지지만 이렇게 다정한 면이 있구나" 등의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펑리위안의 미모가 푸틴을 정복했다"는 등의 반응도 내놨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국 정상회의(G20)에서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어깨에 담요를 덮어준 바 있다.
푸틴 펑리위안 여사의 담요 논란에 네티즌들은 "오바마 시진핑 얼마나 몰입해서 대화했으면..." "오바마 시진핑, 이 장면을 어떻게 못봤지?" "오바마 시진핑 대화 도중 알고도 모른 척 했을까?"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