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에 채권시장도 ‘출렁’

입력 2014-11-05 05:46 수정 2014-11-0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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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3년만에 최저...하이일드채권서 자금 이탈 가속화

국제유가가 3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는 물론 회사채 가격이 급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PDVSA)와 할콘리소시즈 등 에너지산업 정크본드에서 지난 8월 말 이후 84억 달러(약 9조원)의 자금이 이탈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너지업종이 투기등급 회사채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유가 급락이 신용시장에도 막대한 파급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BoAML의 미국 하이일드인덱스에서 에너지기업의 비중은 15.5%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7년 말의 9.75%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올해 에너지기업 회사채의 거래량은 370억 달러에 달했다.

전 세계적인 저성장 불안으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맞물리면서 베네수엘라를 포함해 상품 의존도가 높은 신흥시장 경제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짐 보겔 FTN파이낸셜 채권 투자전략가는 “유가가 채권금리를 흔들었다”며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의 매매에 경제지표가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지금은 유가가 상위에 올라 있다”라고 말했다.

유럽의 경기침체 불안과 아시아의 성장 둔화 우려 속에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가의 하락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수출 가격을 인하하면서 수출국 간의 경쟁이 가열되고, 이는 다시 유가를 끌어 내리는 악순환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

유가 하락이 기업의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들의 소비를 늘리는 등 경제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상황은 다르다는 평가다.

미국의 경우, 에너지기업의 자본지출이 제조업종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상황에서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기업이 지출을 삭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가 하락에도 미국의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9월 중순 2.62%에서 최근 2.3%대 초반까지 빠졌다.

피터 치어 브린캐피털 거시 투자전략 헤드는 “유가 하락은 시장에 부정적”이라며 “특히 하이일드채권에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02% 하락한 배럴당 77.19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11년 10월 4일 이후 최저치다. WTI는 지난달 12%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는 20% 이상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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