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하이닉스 '엔화'로 뒤바뀐 운명?…시총 자리 맞바꿔

입력 2014-11-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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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증시를 이끌던 현대차가 SK하이닉스에게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엔저 우려로 현대차 주가가 연일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대규모 일본 자금을 유치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오후 1시 6분 현재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3.44% 내린 15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벌써 나흘째 이어진 하락세로 전일에는 5% 급락세를 보였다.

연일 이어지는 약세에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34조까지 쪼그라들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현대차의 시총은 50조원에 달했다. 1년도 안돼 15조원이 넘는 시총이 증발한 것이다.

현대차의 시총이 부진을 거듭한 사이 SK하이닉스는 '승승장구'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조951억원을 달성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주가 역시 양호한 흐름 보이며 SK하이닉스의 시총은 연초 대비 10조원 이상 늘어났고 맥없이 무너지던 현대차를 따돌리고 시총 2위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의 주가가 엇갈림 흐름을 보인데는 '엔화'의 역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물론 현대차의 주가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부터다. 지난 9월 18일 현대차그룹이 한전 용지를 시장 예상보다 높은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자 생산시설도 아닌 부동산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점에 실망한 외국인들이 매물을 대거 쏟아내며 주가를 끌어내린 것.

당시 외국인들은 한달 반 동안 현대차 주식을 4000억원 가량 팔아치웠고 현대차 주가는 16% 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문제는 엔화 약세가 가속화 되면서 현대차의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점이다. 지난주말 일본이 깜작 양적 완화를 발표하면서 엔화 환율은 6년 9개월 만의 최저 수준인 11.01엔까지 급등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 3일 단 하루만에 전 거래일 보다 5.88% 하락했다.

이와 반대로 SK하이닉스는 일본계 자금 유입에 따른 수혜를 입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일본계 자금 순매수가 최대치를 찍었던 지난 9월 외국인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 상위 종목을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가 1183억원으로 가장 많았던 것.

특히 향후 일본 양적 완화에 따른 수혜 역시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적연금펀드'(GPIF)는 지난달 31일 자국과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종전 12%에서 25%로 각각 늘려 국내외 주식 투자 비중을 50%로 상향하기로 했다.

연기금 중심의 일본계 자금은 해외 주식 투자의 90%를 패시브 펀드(인덱스 펀드·ETF 등)로 운용하기 때문에 특정 업종이나 종목을 매수하기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중심으로 지수전체에 투자한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비차익 거래 순매수 상위 종목을 패시브 자금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 간주할 수 있다"며 "일본계 자금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9월 프로그램 비차익 순매수 상위 종목들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SK하이닉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LG전자, KB금융 등이 9월 한 달간 프로그램 비차익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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