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사회 분위기로 장수 中企 창립기념일 지양

입력 2014-11-0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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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장수 중소기업들이 올해 창립기념일을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히 지나가고 있다. 전반적으로 침체된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최소한으로 고객에게 감사를 전하며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

3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1944년 12월 설립해 내달 70주년을 맞이하는 삼천리자전거는 특별한 창립기념식을 예정하고 있지 않다. 삼천리자전거는 기아자동차를 설립한 고 김철호 회장이 경성정공이라는 이름으로 1944년 출범하고 1979년 분사해 올해 70주년을 맞았다. 현재는 김 회장의 손자인 김석환 대표가 삼천리자전거를 이끌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1952년 처음으로 자전거를 생산하는 등 국내 자전거 산업을 이끌어온 장수기업이다. 하지만 70주년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자축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은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조촐하게 감사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9월 소비자와 삼천리자전거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이벤트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70주년의 의미를 다시한번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을 뿐이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70주년이라는 의미가 특별하지만 세월호 참사 등 올해 전체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 자축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다”며 “앞으로 새로운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60주년을 맞이한 PN풍년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PN풍년은 1954년 설립된 이후 지난 5월 1일 창립 60주년을 맞았지만 이렇다할 행사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 4월 발생했던 세월호 참사의 영향이 가장 컸다. PN풍년의 본사가 세월호 참사 피해자가 몰려있는 경기도 안산시여서 사회적 애도 차원에서 올해는 기념식을 치르지 않았다.

물론 올해 부진한 성적탓도 창립 기념식을 자제하게 만들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PN풍년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171억원에서 154억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도 3억여원에서 1억7000만원으로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10주년 단위 창립기념일이 의미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특히 사고가 많이 발생해 조용히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며 “중소·중견기업이나 대기업 등도 분위기는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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