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시험을 대하는 초등 학부모의 자세

입력 2014-10-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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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순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교육연구소장

초등 저학년도 시험공부가 필요할까? 초등 자녀를 둔 학부모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이다. 학부모들은 저학년 아이에게 시험공부를 시켜야 하는지, 시킨다면 얼마나 시켜야 하고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고민이 많다. 학부모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시키고 싶지 않지만 주변 엄마들은 다 시키고 있다’, ‘어릴 때부터 공부하는 습관을 잡아주어야 한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솔직히 저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시험 성적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저학년부터 시험 공부가 필요한 것은 맞다. 다만 저학년의 시험 공부는 고학년의 접근법과 조금 다를 뿐이다. 초등 저학년 때 성적을 좌우하는 건 결국 글을 이해하는 능력과 집중력에 있다. 저학년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겠지만 초등 저학년의 집중력은 어른이 생각하는 만큼에 미치지 못한다. 잠깐 집중한 듯 보여도 주변의 자극에 쉽게 반응하고 집중이 흐트러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그럴 때마다 나무라기보다는 적더라도 일정 시간을 정해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시험을 앞두면 학부모들은 조급해진다. 조바심에 공부 좀 하라는 잔소리를 시작하고, 문제집 풀이 범위를 정해준다. 지난 중간고사에서 100점을 맞았다고 자랑을 하던 옆집 엄마의 얼굴을 떠올리며, 문제집에 있는 문제를 몇 개 틀렸을 뿐인데도 아이의 지난 행적을 들추며 꾸중을 한다. 아마 슬프게도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공감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명석하고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은 많지 않다. 학교 현장을 들여다보면 꾸준하게 학습할 수 있는 안정된 학습 환경이 우등생을 만드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일 때가 많다. 시험을 앞두고 하는 벼락치기 공부는 의미도, 효과도 그리 크지 않다. 적어도 2주 전부터 시험범위까지의 문제를 학부모가 먼저 살펴보고 자녀의 수준에 맞는 난이도의 문제를 선별해주면 좋다. 아이의 가장 좋은 멘토는 부모임을 잊지 말고, 문제 해결 과정에서 아이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설명할 기회를 충분히 주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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