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행장 마지막 편지…“난 영원한 씨티맨”

입력 2014-10-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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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깃 배지 떼니 자유인 실감”

“영원한 씨티맨으로 남겠다.”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30년 넘게‘씨티맨’으로 살아온 데 대한 마지막 소회를 밝혔다.

하 전 행장은 전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오늘 은행에 오면서 양복 깃 배지를 떼고 집을 나서니 33년 금융인의 시간이 흑백 롤필름 풀리듯 스쳐 가며 자유인이 되었구나 하고 실감했다”고 전했다.

그는“씨티은행의 실적은 제반 요인들을 감안할 때 KB나 신한보다도 낫다. 영원한 씨티맨으로 남겠다”며 씨티은행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내비쳤다.

하 전 행장은 지난 22일 진행된 KB금융 회장 인터뷰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씨티은행의 실적이 안 좋다는 질문에 “씨티 가족들은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른 국내 은행과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답했다”며 씨티은행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 전 행장은 “2013년 지주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자산수익율 기준으로 신한이 0.6%, 씨티 0.47%, KB 0.42%, 하나 0.32%로 씨티는 KB보다 높은 업계 2위였다”며 “까다로운 규정과 절차, 바젤Ⅲ 요구사항의 조기이행을 위한 높은 국공채 보유비율, 상품에 대한 본국감독당국의 규제, 비용 등을 감안하면 신한보다 더 나은 성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어렵고 까다로운 여건 속에서 묵묵히 맡은 바 직무에 매진해 준 씨티인들에 정말 감사하다”면서 “앞만 보고 달려왔던 금융의 외길, 아니 씨티의 외길을 이제 끝내려고 한다. 배지는 떼었지만 대신 씨티를 가슴에 품고 정든 여러분을 떠난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하 전 행장은 2001년 한미은행장부터 시작해 2004년 한미가 씨티에 인수된 이후 지금까지 14년째 행장을 맡아왔다. 남은 임기는 2016년 3월까지였지만 KB금융 회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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