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재자' 설경구 "대한민국이기에 가능한 소재…욕심났다" [스타인터뷰]

입력 2014-10-2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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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최유진 기자 strongman55@)

흥행보증수표 배우 설경구(46)가 신선한 소재로 가을 극장가를 찾는다. 설경구는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제대로 꼬여버린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나의 독재자’(감독 이해준)를 통해 1년 만에 스크린 복귀에 나선다. 지난 해 ‘소원’ 이후 1년 만에 김일성이 된 설경구의 변신이 유독 기대감을 모은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설경구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김일성 대역이 있었다는 실화를 모티브로 한 신선한 설정에 대해 “흥미로웠다”고 표현했다.

그는 “소재가 특이했고, 욕심이 났다. 94년도에 있었던 남북정상회담 김일성 대역에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끼워넣었다. 대한민국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영화였다. 만약 김일성 역할이었으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극중 김성근은 무명 연극배우로 배우를 꿈꿨지만 우연찮게 찾아온 기회를 긴장감 때문에 살리지 못하면서 아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고 만다. 이 트라우마는 배우에 대한 집착으로 드러났고, 김일성 배역은 김성근의 꿈이자 모든 것이 된다.

이에 설경구는 “연극무대 뒤에서 포스터를 붙이던 김성근은 평생 배우를 꿈꿨던 사람이다. 그리고 김일성 역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어진 배역이었다. 비록 시대를 대변하는 고문실에서 강제적으로 시작됐지만 어느 순간 배역에 빠져 몰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저도 극단에서 연기에 상처 받고 포스터를 붙이던 때가 있었다. 당시에 저는 좋은 스승을 만나 연기를 다시 할 수 있었다. 김성근에 비하면 운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철저하게 김일성이 된 설경구의 연기는 “역시 설경구”라는 감탄사를 자아낸다. 메소드 연기에 대해 “제가 연기하는 것. 100%는 없다”고 겸손하게 말한 설경구는 “김일성이 되기 위해 자료화면을 많이 봤다. 김일성 삼부자가 손을 많이 쓰더라. 그래서 손동작을 많이 사용했다. 저도 김일성의 행동을 공부했고, 극중 김성근도 김일성의 자료를 보며 연구했다. 두 사람이 김성근으로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 역 박해일과 10살 차이가 난다. 촬영 당시에는 몰랐다”는 설경구는 70~80년대 우리 아버지상을 여실히 그린다. 그는 “‘나의 독재자’는 김성근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 시대 아버지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랑 안 친하다. 하지만 이 영화를 찍으면서 아버지 생각을 많이 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전쟁을 겪고, 70~80년대 가장 굵직굵직한 시대를 살았다. 자식들은 그런 아버지를 독재자로 내몰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외로웠던 사람이 우리 아버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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