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英 인프라에 178조 쏜다

입력 2014-10-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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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인프라산업, 안정적 투자처로 각광…투자를 통한 시장 진출 포석도

중국이 영국 인프라 산업에 1050억 파운드(약 177조8300억원)를 오는 2025년까지 투자할 계획이라고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법률회사 핀센트메이슨과 이코노믹스앤비지니스리서치의 최근 보고서는 이같이 전망하며 특히 중국 투자의 최대 수혜 분야는 영국의 에너지, 부동산, 교통 인프라 산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영국 사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미 117억 파운드 규모의 차이나머니가 영국으로 유입됐다. 중국의 대표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영국 최대 상수원 공급회사 탬스워터(Thames Water) 지분 10%를 확보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영국행 중국 자본 규모가 올 상반기에 급증했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올 상반기 영국으로 유입된 차이나머니 규모가 20억 파운드에 달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중국 부동산기업 샌파워가 영국 유명 백화점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에 7억9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중국건설은행이 올드브로드스트리트에 1억87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중국 광둥핵전집단(CGN)도 영국 투자 행렬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CGN은 잉글랜드 힝클리포인트에 진행되는 EDF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을 조만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을 찾는 중국 자본이 앞으로도 계속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영국 인프라 산업이 해외에서도 안전자산에 꼽히는 데 따른 것이다. 라치드 로디 핀센트메이슨 파트너는 “중국 자본의 유입은 게임의 판도를 바꾸는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 향후 10년간 중국 투자 흐름의 시작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144개국 중 중국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 3위다. 1,2위는 각각 미국과 일본이 차지했다.

또한 중국이 인프라 투자를 통해 유럽시장에 진출하려는 의도도 이러한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은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의 인프라 투자를 통해 자국의 엔지니어링 장비 판매와 건설 수주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의 업력이 짧은데다 영국 내 중국산 품질에 대한 우려가 중국의 이러한 계획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기업들도 직접 진출보다는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유럽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영국이 자국 인프라 산업에 중국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으나 해결해야 할 숙제는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우선 현재까지 중국의 투자가 안정적 수입이 보장되는 부동산 등 분야에만 국한됐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영국 정부가 상당수의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동결하거나 폐지하면서 투자금 유치를 통해 바로 시작할 수 있을 만한 프로젝트가 부족하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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