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모뉴엘 여신 6700억 ... 무보 보증만 믿고 마구 지원

입력 2014-10-2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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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전업체 모뉴엘의 금융권 여신이 총 6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당장 6700억원대에 달하는 여신에 대해 충당금을 쌓고 상당액을 손실로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대출 과정에서 은행들과 무역보험공사(무보)의 부실한 여신심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법정관리를 신청한 모뉴엘의 금융권 여신은 총 6700억원으로 추측된다. 기업은행이 15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산업은행(1165억원), 외환은행(1100억원), 국민은행(700억원), 농협은행(700억원), 수출입은행(400억원) 등도 거액을 대출해줬다.

모뉴엘은 그동안 제품을 수출하면서 무보로부터 ‘선적후신용보증’을 받았다. 은행들로 부터 받은 ‘수출실적증명서’와 ‘현금입출금내역서’를 받은 뒤 모뉴엘이 수출 물품을 외국으로 실어 나르고 물건이 도착해 대금이 입금되기 전까지 보증을 선 것이다. 모뉴엘은 이 보증을 근거로 은행에서 보증부대출을 받거나 채권을 할인해 팔아 자금을 조달했다.

이에 따라 무보는 은행 서류만 보고 보증서를 내줬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은행들 역시 무보의 보증만 믿고 모뉴엘이 제출한 신용장(LOC)과 탁송화물증권(BL) 등의 서류에 기반해 어이없이 돈을 빌려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 당국은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외환은행, 국민은행 등 여신 은행들을 상대로 모뉴엘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등 사태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뉴엘은 재무제표가 나쁘지 않았고 사전에 특별한 부실 징후가 없었다”며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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