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예약판매 D-1… 이통3사, 보조금 수준 '눈치싸움'

입력 2014-10-23 08:54 수정 2014-10-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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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이후 얼어붙은 지원금 깨는 '아이폰 효과' 기대

애플의 신규 스마트폰인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예약판매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이폰6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얼어붙은 지원금을 깰 것이라는 ‘아이폰 효과’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원금(통신사 보조금+제조사 장려금) 상승을 기다리다 지친 소비자들이 국산 스마트폰을 뒤로하고 아이폰6에 대거 몰릴 전망이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신제품에 제조사 장려금을 지원하지 않아왔던 만큼, 소비자들은 이통사가 지급하는 보조금 수준만 고려하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폰6를 구입하면 단통법 시행 전과 비교해 최소한 손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현재 소비자들은 아이폰6에 보조금이 국산 폰보다 많이 실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통사들에게는 발길이 뚝 떨어진 신규가입자를 대거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여서다. 이통3사는 아이폰5 출시 때와 달리, 아이폰6 국내 출시일인 31일에 맞춰 깜짝행사도 진행할 계획이어서 ‘아이폰6 특수’기대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정확히 어떤 혜택을 제공할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액세서리 지급 △음악스트리밍 무료 이용권 등 부가서비스 할인혜택 △보상판매 시행 등이 예상된다.

▲이통통신 3사는 아이폰6 출시일인 31일에 깜짝행사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애플홈페이지)
유통 판매점 역시 보조금 인상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유통 판매점은 이통사 공시 지원금의 15% 내외에서 추가 지원금을 지원할 수 있다. 이에 단통법 시행으로 고사 직전인 유통 판매점들이 지원금을 최대한 지급해 한 명의 손님이라도 더 끌려고 할 것이라는 의미다. 무엇보다 아이폰 이용자는 충성도가 높아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는 비율이 타사 스마트폰 이용자보다 높다는 점에서 15%의 보조금 전액을 지원해도 손해가 없는 게 사실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아이폰6의 흥행이 성공할 경우 제조사의 장려금 인상과 출고가 인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 3사는 단통법이 시행된지 4주가 지났지만 신규 스마트폰에 대한 장려금을 크게 올리지 않고 있어 단말기 판매량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이에 아이폰6가 이들의 잠재적 소비자 상당수를 흡수할 경우 제조사의 장려금 인상과 출고가 인하를 압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조사들도 아이폰6 가입자가 늘어난다면, 자칫 차기 스마트폰 판매에 직격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22일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를 선언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아이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이통3사는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 대한 보조금을 얼마로 정해야할지를 놓고 저울질에 한창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과다한 보조금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규가입자를 대거 끌어오기 위한 방안을 강구중에 있다"며 "타사와 경쟁을 벌어야한다는 점에서 경쟁사의 눈치를 살펴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단통법의 영향을 받지 않는 아이폰6가 얼어붙은 지원금을 깨부는 ‘아이폰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한 번 올린 지원금은 다시 내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비록 해외제품이지만, 아이폰 효과에 기대를 거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단통법 4주차를 맞은 현재 이통3사 모두 ‘LTE62’ 요금제 2년 약정을 기준으로 갤럭시 노트4, 갤럭시S5, 갤럭시 노트3, G3캣 등 주력제품에 대한 보조금을 2주째 동결한 상태다. 아이폰6에 대한 보조금은 출시 당일인 31일 오전 중에 공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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