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 숙질간 '간장싸움' 재연되나?

입력 2006-09-26 08:48 수정 2006-09-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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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스 제1호 PEF 배후 세력에 촉각

최근 증시에서 샘표식품 지분 24.1%를 취득한 '마르스 제1호 사모투자 전문회사'의 배후에 박승재 전 샘표식품 사장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샘표식품이 다시 친족간의 경영권 싸움에 말려드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샘표식품은 샘표식품주식회사를 비롯 조치원 식품, 양포식품, 샘표푸드서비스, 샘표아이에스피 등 4개의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자본금 44억원에 자산총계 138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견 식품업체이다.

'샘표간장'으로 널리 알려진 이 회사는 지난 2004년 연간 32억원의 흑자를 낸 건실한 업체였으나 지난해 4억원의 적자로 돌아선 이래 올 상반기에는 1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샘표식품 친족간의 경영권 싸움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6년 창업주 박규회 회장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장남 박승복씨가 91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이복 동생인 박승재씨가 사장으로 취임했다.

외형적으로 사업을 확장시키려던 박승복 회장과 양조간장 사업에 전념하려던 박승재 사장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박승재 사장은 자신의 형인 박승복 회장을 퇴진시키면서 회사를 장악하게 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그 뒤 다시 박승복 회장의 아들 박진선 사장이 97년 주주총회 표대결을 통해 박승재 사장을 퇴진시킴과 동시에 우호 지분을 대량으로 확보하면서 경영권 싸움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표면상 샘표식품가의 경영권 분쟁이 언젠가는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박승재 전 사장이 조카를 상대로 경영권 회복에 나설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21일 '우리투자증권 제1호 사모펀드'라는 이름의 펀드가 장외거래를 통해 샘표식품 지분 24.12%를 사들이면서 최대주주에 오르자 세간에서는 박승재 회장이 이 펀드 배후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올해 초 샘표식품을 떠난 이복형제들의 지분을 매입해 준다면 현 경영진의 비위사실을 알려줘 경영권을 인수하게 해 주겠다는 제안도 나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번 사모투자펀드의 지분 인수가 또 다시 샘표식품의 친족간 경영권 싸움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현재 박진선 사장측 우호세력이 보유한 지분이 총 28.42%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사모펀드와의 지분률이 4.4%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있어 언제든지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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