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 사고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에서 환풍구 철제 덮개가 붕괴돼 관람객 26명이 지하 4층 높이(10여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개된 사고 30분 전 모습을 보면 이미 환풍구 덮개(붉은 원안)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휘어지고 있는 모습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오후 5시 53분께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공연장에서 관람객 26명이 환풍구 철제 덮개 위에서 걸그룹 공연을 관람하던 중 덮개가 붕괴되면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소방당국은 밤 9시 현재, 16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상자들은 인근 병원 4곳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부상 정도가 심각한 환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장에서 12명이 사망했고, 2명은 병원으로 옮기던 중 사망했다"며 "나머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상자 중 상태가 심각한 환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공연장에는 1000여명이 모여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관람객들이 걸그룹 등 가수들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환풍구 덮개 위에 올라가 관람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환풍구 덮개 주변에 관람객들의 진입을 막기 위한 안전시설이 없었다"고 말하며 "사진으로도 확인이 되지만 덮개 일부분이 휘어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날 YTN을 포함한 방송 언론에 공개된 사고 직전 사진이 충격을 주고 있다. 붕개된 환풍구 덮개는 사고 이전부터 이미 상당부분 휘어지기 시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덮개 위에 올라간 수많은 관람객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던 것. 사상자들은 공연에 집중하는 터라 휘어지고 있는 덮개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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