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누프 싱 전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미국의 양적완화(QE) 종료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 전 국장은 17일 세계경제연구원이 주최한 조찬 강연에서 "한국은 놀랍게도 지난 2년간(QE 종료 추진에 따른) 심각한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며 "최근 한국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굉장히 안전한 투자처'로 바뀌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QE에서의 출구전략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특히 미국의 경제 회복을 바탕으로 출구전략이 이행될 경우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싱 전 국장은 "한국은 (신흥시장국) '졸업생'에 가까운 국가"라며 "한국의 금융시장은 회복력이 과거보다 훨씬 강화됐고, 한국을 드나드는 자본 흐름이 10년 전 보다 한층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싱 전 국장은 지난해 IMF 아·태 국장을 사임하고 JP모건체이스의 아·태 규제담당 총괄 책임자로 영입됐다. 싱 전 국장의 후임은 이창용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