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유로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투자자들

입력 2014-10-17 08:42 수정 2014-10-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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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10년물 국채 금리 9% 육박…유럽 지도자 분열이 문제 근본 원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이 2010~2012년 재정위기와 같은 혼란을 다시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이 유로존 국가의 증시와 채권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매도세가 집중된 곳은 그리스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로존에서도 가장 취약하고 전망이 불투명한 국가들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이날 가장 요동친 곳은 그리스 채권시장이다. 그리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무려 1%포인트 이상 올라 9%에 육박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이렇게 뛰어버리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경제를 살리려는 그리스 정부의 희망도 꺾일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도 장 초반 약 30bp(bp=0.01%P)가량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들 국가 채권시장에서 손을 떼는 대신에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독일 국채 투자를 늘리고 있다.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금리는 장중 0.7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도 전날 급락에 이어 이날도 소폭 오른 독일을 제외하고 하락세를 이어갔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0.43% 내린 310.03을 나타냈다. 영국증시 FTSE100지수는 이달 들어 10% 빠졌다. 그리스증시가 2.2%, 포르투갈증시가 3.2%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유럽 경제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이 지역 지도자들이 경제정책을 놓고 분열하는 것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는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유럽과 아시아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유럽 경제 성장세를 살리려면 지도자들이 협조해 일관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하나로 뭉쳐서 일어서지 않으면 다시 혼란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독일이 주도하는 재정 긴축정책의 완화를 원하고 있으나 독일은 후퇴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자국 의회에서 “모든 유럽연합(EU) 구성원들은 정부 부채와 재정적자에 대한 강화된 규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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