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이야기한 천한백옥(天寒白屋) 가도벽립(家徒壁立)처럼 주거를 통해 가난을 말한 것으로 불폐풍우(不蔽風雨:비와 바람을 가리지 못한다) 상루하습(上漏下濕:위는 새고 밑은 습하다)을 추가할 수 있다.
못 먹고 못 입는 설움에 관한 말도 많다. 동월무피(冬月無被)는 겨울이 닥쳤는데 입을 옷이 없다는 뜻인데, 거친 베옷도 갖추지 못했다는 수갈불완(裋褐不完)보다는...
천한백옥(天寒白屋)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추운 날의 허술한 초가집, 그러니까 엄동설한에 떠는 가난한 생활을 뜻하는 말이다.
이 말은 오언시에 능했던 당 시인 유장경(劉長卿)의 ‘봉설숙부용산(逢雪宿芙蓉山)’에 나온다. 눈을 만나 부용산에서 묵으며 쓴 시다. “날 저물어 푸른 산은 먼데/하늘은 차고 오막살이집 가난하다/ 사립문 밖 개 짖는 소리/눈보라 치는 이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