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이 프레임 밖으로 사라지는 것을 ‘영화적 죽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세미가 장난치듯 하은에게 “진짜 갈게”라고 말하며 프레임 밖(외화면)으로 나갔다가 다시 프레임 안(내화면)으로 들어오기를 반복하는 행위는 그만큼 삶과 죽음의 경계가 찰나적임을 형상화한다. 세월호에 탔던 ‘그들’이 다시 생으로 돌아오지 못함을 아는 관객들에게 그 장면은 더욱...
국립국어원은 오프스크린을 '외화면'으로 순화해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카메라가 포착하지 않은 화면 바깥의 세계인 외화면의 미학은 '볼 수 없음'에 있다. 관객에게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것을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것. 그게 바로 외화면의 미학이다.
영화 '벌새'의 주인공인 여중생 은희(박지후)는 흠모했던 한문 선생님 영지(김새벽)가 죽었다는 소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