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은커녕 소기조성(小器早成), 아니 소기졸성(小器拙成)의 조무래기들이 쉬파리처럼 앵앵거리며 더러운 것을 묻어 옮기고 설치는 세상이어서는 곤란하다. 제대로 된 인물을 고르고 기용해 공직사회에 덕의 낙수(落水)효과가 생기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공공이든 민간 부문이든 새로 ‘임관’을 하는 사람들에게 제도적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사회의 낮고...
특히 우리는 더하다.
잔챙이 찌질이 무녀리 못난이들밖에 없는 것 같은 한국 사회, 앵앵거리며 분주하게 날아다니는 쉬파리처럼 사소한 이익에 목숨을 거는 승영(蠅營)의 무리들로 시끄러운 이 비루하고 용렬한 시대에, 구차스럽지 않은 선비의 넉넉한 모습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우리는 신영복 선생에게 큰 빚을 졌다. 그의 말대로 “인간이 처음이며 끝이다.”
시경 소아(小雅)편의 ‘청승(靑蠅)’이라는 시는 “쉬파리 앵앵 날더니 울타리에 앉았네. 의젓한 군자여, 참소를 믿지 말지어다”[營營靑蠅 止于樊 豈弟君子 無信讒言]라고 하여 간신배를 쉬파리에 비유했다. 이렇게 네 구로 이루어진 ‘청승’ 시는 세 편이다. 營營(영영)은 파리가 날아다니는 소리다. 豈(어찌 개)는 愷(즐거울 개)와 같은 글자다. 의젓한 군자는 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