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등굣길, 댓글, 모깃불, 순댓국, 배춧값 등이 해당한다. 또 나뭇잎, 잇몸, 냇물, 아랫니, 콧날처럼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에도 사이시옷을 넣는다.
대폿잔은 ‘대포+잔(盞)’으로 ‘순우리말+한자’ 형태인 까닭에 ‘ㅅ’이 들어간다. 대포는 큰 술잔으로 마시는 술, 혹은 술을 별 안주 없이 큰 그릇에 따라 마시는 것을...
멍석 옆에 모깃불도 피운다. 주위는 점점 어두워지고 밤하늘의 별은 그대로 밥상에 쏟아져 내릴 듯 초롱초롱하다.
그 시절엔 은하수의 자잘한 가루까지도 헤아릴 만큼 눈이 좋았다. 저녁을 다 먹으면 형제들이 멍석에 누워 별을 바라보며 학교에서 배운 별자리를 찾아보기도 하고, 움직이는 별처럼 아주 천천히 밤하늘을 가로질러 떠가는 인공위성을 찾아내기도 한다....
연기가 지나가며 모기를 쫓을 수 있도록 바람의 방향에 맞춰 모깃불을 피우고 그 옆 평상에 누워 쏟아질 듯이 떠 있는 별을 바라보노라면 할머니께서는 으레 삼베 이불을 가져다가 배만 살짝 덮어주고서 살살 부채질을 해주시곤 하셨다.
그 시원함과 포근함 속에서 별을 세다가 어느덧 꿈나라로 들어가면 아버지는 잠든 나를 가만히 안아다가 방안 모기장 아래에다 뉘어...
마당 한편에서는 모깃불이 타고 소가 누워 가끔 꿈꾸는 소리를 한다. 어머니는 내일 먹을 감자를 깎고 아버지야 무슨 걱정이 있든 말든 멍석에 누워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을 세기도 하고 형들과 간지럼을 먹이며 키득거리다가 잠들곤 했다. 어른들 말로는 누워서 바라보는 은하수가 입속으로 들어올 때쯤이면 이밥을 먹는다고 했다. 가을 별자리를 그렇게 말했을...
모깃불이 피어오르는 초등학교 운동장이 향수를 자극하고 파도 소리와 바닷 바람이 낭만적이어서 가족과 연인이 즐기기 좋다. 극영화는 물론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작품들이 상영되고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관객들이 동전으로 직접 투표해 인기작품을 가리는 관객상 ‘땡그랑 동정상’도 이색 재미를 선사한다.
□제6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