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가병(家兵)’이라고도 한다. 그러므로 군 고위 장성이 공관에 근무하는 병사를 ‘사병으로 부렸다’는 것은 ‘士兵’에게 임무를 맡겼다는 뜻이 아니라, 마치 자신이 개인적으로 고용한 병사인 양 개인 집안일을 하도록 부렸다는 의미이다. 그러니 어찌 국민의 공분을 사지 않겠는가?
그런데 ‘士兵’과 ‘私兵’을 분간하지 못하여 의미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
예컨대 최충헌은 가병(家兵)들에게 수시로 전투 연습을 시키고는 집의 기생들을 마치 선녀가 승리를 축하하러 온 것처럼 연출시켜 즐겼다는 이야기가 있다.
기생의 신분은 천인이었고, 노래와 춤뿐 아니라 술자리의 흥을 돋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말이 통해야 하니 시를 짓는 등 기본적인 교양도 갖추었다. 기생의 이름은 설매(雪梅), 세류지(細柳枝) 등 외모나 성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