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만화 이야기부터 해보자. 첫 번째는 원숭이와 거북의 대화다. 원숭이는 모르는 게 없다. 거북에게 뭐든지 물어보라며 유식 박식을 뽐낸다. 그런데 원숭이의 해박함에 감탄하던 거북이 만화의 세 번째 칸에서 “그런데 넌 꿈이 뭐야?” 하고 묻자 원숭이는 땀만 흘리며 대답을 하지 못한다. 이건 우리 청소년들 이야기이다.
두 번째 만화는 윤서민 작...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인간이 동물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이다. 마크 트웨인은 “인간만이 얼굴이 붉어지는 동물이다. 혹은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는 동물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얼굴이 붉어지는 게 곧 부끄러움의 표징이다.
인간은 언제 부끄러워지나. 대중 앞에 자신을 내세울 때의 겸손과 주저, 불법 비리를 저질렀을 때의 수치심과 죄책감,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거나...
페이스북에는 재미있는 글과 사진이 많이 올라온다. 내가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까지 다 알게 된다.
페이스북을 열면 이놈이 맨 먼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하고 묻는다. 그러면 괜히 나쁜 짓 하다 들킨 것처럼 찔린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살면 안 된다고 혼나는 기분도 든다. 아니, 그걸 왜 물어? 내가 무슨 생각을...
의심 거래를 보유한 모든 조합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임철순 금감원 상호금융검사국장은 “올해 말까지 각 중앙회의 전산통제 조치 및 규제 개정 결과를 점검할 것”이라며 “각 중앙회의 연대보증부 계약 해소대책 이행상황을 분기별로 점검하는 등 불건전영업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두 달 전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입시부정 의혹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일이 있다. 최근 3년간(2014~2016학년도)의 로스쿨 합격생 6000여 명의 입학 과정을 전수 조사한 결과 자기소개서에 부모나 친·인척 신상을 적은 사례 24건이 적발됐다는 것이다. 검사장·판사·변호사 자녀 등 법조인 가족이 16명이었고, 공무원 자녀 4명, 전직 기초자치단체장·공단 이사장...
큰일 났다. 매일 술 퍼마시는 사람은 그러지 않는 사람들보다 위암에 걸릴 위험성이 3.5배 높다고 한다. 특히 한자리에서 20도짜리 소주를 한 병 이상 마시면 위암 위험이 3.3배 높아진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수경, 유근영 교수팀이 1993년부터 2004년까지 1만8863명을 대상으로 평균 8.4년간 위암 위험도를 추적 관찰한 결과다. 조사대상이 많고 기간도 긴 편이니...
참석자는 박재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기계형 한양대 아태지역 연구센터 HK연구교수, 신철호 OGQ 의장, 김판정 창간 독자 등 4명과 이투데이 측 위원인 임철순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간사 장영환 편집부 부장대우 등이다.
이투데이는 변신과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새로운 혁신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문화ㆍ예술 기사의 비중을 높이고, 오피니언 면을...
오수부동(五獸不動)은 쥐, 고양이, 개, 호랑이, 코끼리가 한곳에 모이면 서로 두려워하고 꺼려 꼼짝도 하지 못한다는 뜻의 성어다. 여러 조직이 서로 견제하는 바람에 나름대로 사회가 균형을 이루는 것을 비유한다. 대통령 5년 단임제인 지금 헌법을 생각하면 1987년 당시 유력한 대선후보 세 명이 서로 견제하다가 타협을 통해 만들어낸 삼수부동(三獸不動)의 작품인...
열흘쯤 전에 서초동에서 점심을 마시고(밥만 먹은 건 아니니까) 대방동에 있는 회사로 돌아올 때 택시를 탔다. 처음 보는 연푸른 택시였다. 기사에게 “이거 뭔 택시유?” 하고 물었더니 최근 20대밖에 안 나온 전기차라고 했다.
전기차, 대기오염 그런 것에 대해 몇 마디 주고받는데 그가 담배 피우는 고충을 이야기하기에 “나는 단칼에 끊었다”고 했다. “담배 끊는 놈...
5월의 두 사건이 사람들을 아프게 하고 있다. 강남역 인근의 화장실에서 아무 죄도 없는 여성이 알지도 못하는 남자에 의해 살해되더니 구의역에서는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19세 청년이 전동차에 치여 어이없이 목숨을 잃었다.
구의역 사건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달라지지 않은 구조적 문제로 똑같은 양태의 사건이 발생한 게 벌써 세 번째다. 스크린도어 수리는 2인...
영어 인사를 우리말로 옮기는 건 재미있는 일이다. 나처럼 만날 엉뚱한 생각만 하는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일이겠지만, 엉뚱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대부분 잘 알고 있는 이야기부터 복습해볼까.
How are you?=니가 하우냐?(또는 “어떻게 너냐?”)
I’m fine=(어?) 난 화인인데요.
I’m glad. Nice to meet you=난 글래드야. 너 잘 만났다.
See you later=두고 보자(확 그냥!)...
키가 크다. 건장한 남자다. 마스크를 한 얼굴에는 안경을 썼다. 안경 속에서 눈을 깜빡인다. 내가 뭘 어쨌다고? 왜들 이러지? 이 많은 경찰관과 기자들 대체 다 뭐야? 내가 뭘 잘못했는데?
강남역 인근 주점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그놈은 죄의식도 없고 범죄의식도 없었다. 24일 아침 경찰서를 나설 때 유족들에게 한마디 하라는...
제23회 하계 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1984년 8월 중순,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가수 조영남의 공연을 보았다. 끝난 뒤 어떤 미국 할머니가 다가와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너 노래 잘 부르더라”고 하는 것 같았다. 아니, 이 할머니가 노망을 했나, 실성을 했나? 지금은 내가 한물이 아니라 두물도 더 간 사람이지만 그때는 결혼도 하지 않은 싱싱한 젊은이였다. 그리고...
꼴도 보기 싫은 19대 국회의원들은 4년 내내 놀고먹고 싸웠지만, 지난해 말 문학진흥법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것은 잘했다고 칭찬할 만하다. 이 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5년마다 문학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우리 문학자산을 수집·전시·연구·활용하고 교육시설로 쓸 수 있는 국립한국문학관을 설립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지자체가 개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다섯 차례 바둑 대국은 3월 15일 마무리됐다. 40여 일이 지난 지금 많은 것이 변했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 인간의 미래에 대한 걱정, 기계 대 인간, 집단지성의 놀라움, 이런 것들이 시대의 화두가 되면서 다양하고 무성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대국 당사자였던 이 9단은 어떨까?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이 9단은 사람과의 대국에서 한 번도 진...
내가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 최근 어떤 회원이 이상한 사진을 하나 올렸다. 영어로 ‘남자 화장실은 왼쪽. 여자는 항상 옳으니까’(사진)라고 쓴 표지판이었다. 오른쪽도 되고 옳다는 뜻도 있는 right라는 단어를 가지고 만든 장난이었다.
이런 세상에! 여자는 항상 옳으니 오른쪽(옳은 쪽!)으로 가고 남자는 왼쪽으로 가야 한다구? 대명천지에 이런 법이 어디 있나? 이...
이어 진행된 기자 교육 시간에 임철순 이투데이 주필 겸 미래설계원구원장은 “한 공간, 한 시간에 모인 소중한 인연”이라며 “때로는 벗처럼 너나들이하며 망년지교(忘年之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동년 기자단 단장으로 선출된 강신영(64·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 대표)씨는 “늦은 나이에 처음 만났지만 동년이라는 데 의미가 깊다”며 “최선을 다해...
‘미국 독립선언의 기초자, 버지니아 신교 자유법의 기초자, 버지니아대의 아버지‘라는 묘비명을 생전에 직접 작성해놓았다는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1743.4.13~1826.7.4)은 독립선언 50주년 기념일에 사망했다.
철학 자연과학 건축학 농학 언어학 등에 박학다재했던 그는 '몬티첼로(그가 직접 설계한 사저)의 성인'으로 불리었다. 워싱턴이나 링컨이 미국...
요즘 한국인들은 무슨 희망으로 살고 있을까. 무엇에 마음을 기대거나 붙이고 있을까. 어디를 둘러봐도 기분 좋고 즐거운 일이 없다. 함께 사는 공동체나 사람 사는 세상, 살맛 나는 사회는 결국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것인데, 들리느니 온통 용렬하고 지저분하고 부정직하고 참혹한 이야기뿐이다.
김연아처럼 한결같이 국민들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스타도 없고, 남과...